HEURISTIC의 블로그

부모님께서 고교졸업 및 대학입학 기념으로 컴퓨터를 한대 장만해주신다고 했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응석을 부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ㅋ

하지만 왠걸,

컴퓨터가 별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솔직히 초, 중, 고교 생활동안 나의 컴퓨터의 주 활용 용도는 pc게임이었다.

물론 소수의 온라인게임에만 몰두하며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하는

몇몇 어리석은(?) 친구들 같지는 않았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말해보자면

나와 컴퓨터의 첫 만남은 아마도 286컴퓨터였을 것이다.



(여기부터는 기억에만 의존해서 말을 해나가겠다ㅋㅋ)

데스크탑인데도 본체가 가로로 생겼었고 크기자체는 현재의 미들타워케이스 정도였다.

전원버튼을 제외하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커다란 구멍(?)

(5.5)5.25인치 디스켓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디스켓을 넣을 수 있는 곳이었다.

컴퓨터를 켜면 먼저 '부팅디스켓'이라는 게 필요했던 것 같다.

그 후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는 ms도스의 전형적인 모습,

즉 검은바탕의 흰글씨가 펼쳐졌었다.

이 때 나는 멋도모르고 이거저거 만져보기도 하면서 컴퓨터랑 친해질 수 있었다.

주로 했던것이 타자연습게임과

전설의 '페르시아왕자'

그리고 3d 테트리스(놀랍게도 이때부터 이미 3d게임이 실현되고 있었다.)

정도인데 따지고보면 다 게임이네....ㅋ





그다음으로 생각나는 것이

윈도우95가 아닌 윈도우3.1이다.

(점점 os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 거 같다)

자주 놀러가는 친구네 집의 컴퓨터가 윈도우3.1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몇번 해본적이 없어서 설명은 못해주겠다.ㅋ

사실 이때부터 윈95가 보편화 되어있었으므로 자주볼일은 없었다.



처음 집에 pc를 산것은 98년도, 초1때였다.

컴퓨터를 사고 몇달동안은 미친듯이 컴퓨터만 했던 것 같다.
(부모님 맞벌이)

컴마을에서 깔아준 데모게임들을 사정없이 공략해나갔는데....

기억나는 것이 에이지오브엠파이어1과 레인보우식스 오리지널 정도 이다.

또 하나 빼먹을 수 없는것이 바로

천리안!!

당시 인터넷은 '모뎀'을 이용하여 윈도 익스플로러가 아닌

천리안 프로그램을 통하여 웹에 접속하는 방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웹서핑보다는 하찮은 게임같은 것을 주로 했었던 것 같다.
(또 게임이다....OTL)

2000년도 쯤에는 한번 온라인rpg에 미쳐본 적이 있는데

머드포유라는 사이트에서 리뷰해놓은 모든 온라인rpg게임을 플레이해봤던것이 기억에 남는다.

한마디로 당시 존재하는 모든 rpg게임 사이트에 가입하고 1시간 플레이 후 삭제를 반복한 것이다.

이 시기에는 뭐 스타크래프트나 바람의 나라에 약간 시간을 투자했던 것 빼고는 별 기억이 없다.






그 다음 컴퓨터는 무려 펜티엄4였는데....

뉴텍이라는 회사에서 완제품을 구입한 나머지

RAM은 128이고 VGA가 지포스 mx2 라는 사실에 절망해야만 했다.
(디아2 잘 돌아가길래 좋아했는데 마비노기에서 절망)

이 컴퓨터로는 온라인보다는 pc게임이나 에뮬게임을 많이 했던 것 같다.ㅋㅋ

창3팟2도 기억에 남고 마메와 네오지오도 추억이다 ㅎㅎㅎ



그 다음 컴퓨터는 한층 업그레이드 해서

지포스 6600과 램 512를 달고 나왔다.

당시 몰입해있었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나를 만족시켰다.

하지만 얼마 안있어서 고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게임과는 완전히 멀어지게 되어버린게 된다.






그리고 모든 고교생활이 종료된 지금,

게임을 다시 해보려고 하긴하는데 영 잡히질 않는다.

수능보기전에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가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깔았다가 지운 게임이 한두개가 아니다.
(화이트데이, 문명4, HOMM5 등등)

결국 이 블로그를 시작한 12월 중순쯤에

게임과 완전히 결별을 선언(?)ㅋ

바이올린과 영상편집배우기에 몰두하게 되었다.

베가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영상제작을 하다가

한계(?)를 느낀 나는 더욱더 숙련된 전문가툴을 사용해보고 싶어졌다.

즉, Adobe After Effect CS4 때문에 컴을 장만할 계획을 일찍 앞당긴 것이다.ㅋ

자 이제부터 그럼 90만원대 피씨의 화려한 스펙을 구경하자.


오버클럭을 고려하여

코어 i5 750과 애즈락보드를 선택했고

메모리는 8g로 업그레이드 할것을 생각하여 4g만 일단 박아넣었다.

VGA는 무난하게 지포스 gts250으로 택했고

소음 문제때문에 19cm짜리 제품으로 골랐다.






이 사양이라면 상위의 영상편집에도 무리없이 버텨주는 건 당연한데...

오히려 너무 과한 듯 싶다.

내가 이렇게 힘을 좀 준 이유는 바로

아무리 내가 게임에 흥미가 떨어졌어도

올해 할 게임은 몇가지 정해져 있기 때문인데....

스타2, 디아3, 블레이드앤소울이 그것이다.





말이 너무 길어져버렸다. ㅠㅠ

내일쯤에 배송이 오면 사진이라도 찍어서 올려보도록 하겠다.

입시를 마무리하고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블로깅이었다.

그렇게

12.18에 처음

엘펜리트, Lilium

라는 포스팅을 시작으로 티스토리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

그 후 오늘 1.19까지

1일 1포스팅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 결과(노력뿐이었다...)

40개의 잉여포스팅으로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한달동안 방문자수 1000명이면 초라한 것이지만 (이웃 어떤 분들은 하루에도 1000을 찍는다는...)

이제 막 블로깅을 시작한 나로서는 소중한 추억이 될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정한 포스팅 방침이라고나 할까...

'나'의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다.

대세를 따르지 않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내가 원하는 블로그를

만들어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블로거의 자질 아닐까?
(많은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여기에 공감할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포스팅할 때 이렇게 딱딱한 어체를 쓰고 있는 이유도

그 노력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싶다.

앞으로도 초심의 마음을 잃지않고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방문자수를 의식하지 않고 싶지만 아직 그러한 경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인간이란게 이렇게 간사한 동물인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