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에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다가 한 채널에서 리모콘이 멈추었다.

즐겨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항상 신선한 주제를 가지고 방송을 하는 프로그램인

화성인 바이러스의 재방송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십 덕 후

세 글자였다.



십덕후

오덕후 + 오덕후 = 십덕후

라는 공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심한 오덕후라는 것이다.

오덕후는 오타쿠라는 일본어를 변형시킨 단어라는 것은 잘들 알고 있을 것이다.

오타쿠는 원래 일본에서 생긴 말로서

자신의 취미생활에 심하게 열중하고 그 결과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지장이 생기고

급기야 자신만에 세계로 빠져드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이지만 이는 극히 부족한 설명일 뿐이고

일본의 오타쿠문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논문한편의 장문을 써야할 정도로 애매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애니, 만화, 게임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한정되어 버린 것 같다.

요즘들어 역사덕후(역사에 대한 내용을 좋아하는...), 철학덕후, 축구덕후 라는 말도 많이 쓰긴 하지만

역시 '"오덕후"라고 하면 방금 말한 애니를 보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인식이 담긴 것이 지배적이다.

각설하고, 방송내용에 주목하자.


방송은 다들 보고 들어왔을거라고 생각한다.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의견은 크게 둘로 양분되는 것 같다.



다양성과 취향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정도를 지나쳤다.





솔직히 나는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차피 무의미한 논쟁이다.




가장먼저 하고싶은 말은 역시 tvN 채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채널은 방송국 처음 시작할 때부터 미묘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들을 많이 방영하여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들이 오전시간 집에 혼자있는 주부님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성공했고

10대 20대들도 충분히 좋아할만한 내용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현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분석이다.



지금 네티즌들이 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는 것 역시 tvN의 의도된 노림수라고밖에 생각되지않는다.

"언젠간 언급되어야할 부분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라는 말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은둔자에서 탈출하여

재기에 성공한 분도 있다고 들은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십덕후' 편은 tvN의 정신(?)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이번주 방영분 제목에 '십덕후'라는 상당히 불쾌한 어감의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것도 그 하나의 증거라고 볼수있다.






그런데 역시 방송국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게 출연자 이진규 씨의 의사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즐기는 나에게 있어서 만화속 캐릭터에게 호감을 갖고 관련상품을 모으는 것 등의 활동은

그다지 비정상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캐릭터 베게와 고가의 피규어가 뭐가 큰일이란 말인가

다 수요가 있으니 만드는 것이고 상품화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진규 씨가 방송에 출연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다.

즉 자신의 그러한 행동을 드러내고 싶어했다는 말이 된다.

나 같이 애니세계에 한쪽발만을 담가놓은 사람도 학교에서 이상한 눈길을 받기 십상이다.

하물며 많은 작품을 접하고 관련상품을 구매하는 분들은 또 어떠할까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진규씨 본인역시 주변의 시선을 자각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더이상 숨지 않겠다' 라든지 '자신있는 커밍아웃'

정도로 생각해 줄 수 있는게 아니다.

TV에 나와서 결혼식이라든지 길거리 데이트라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면

반응이 어떨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결 론

이번 센세이션은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려는 tvN

방송에 출연하고자 자신의 취미생활을 과도하게 포장한 한 사람

합작일 뿐이라고 하고 싶다.


한국인이 바라본 오타쿠 문제라는 도화선에 직접적인 불을 지폈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애니계의 일반인마저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만들어버린 극단적인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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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애니관련 포스팅이 되겠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건 그 레 이 브

이다










동명의 원작게임인 '건그레이브' 가 플레이스테이션2용 소프트로 발매된 것이 건그레이브의 시초이다.

풀브레이크 액션 :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라!
사용탄수 10억발 : 전대미문의 통쾌함

이라는 표어를 내걸었을 만큼, 게임은 끝내주게 화려하고 정신없는 게임이었다.

4시간 남짓한 플레이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면서 플스2 초기 소프트로서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에 힘입어 2년 후에는 건그레이브OD라는 후속 타이틀을 선보이게 된다.


8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카툰렌더링과 호쾌한 액션이 돋보인다...









이렇게 호쾌한 액션게임이 애니에서는 어떻게 변했을까...



...


아니 우리의 멋진 주인공은 어디가고

먼가 허접해보이는 아저씨들이 있는거야 ㅋ






cf) 애니와 게임과의 관계..

1화에서는 게임시작 시점과 동일한 시점에서 같은 전투를 볼 수 있지만

2화부터는 뜬금없이 수십년 전의 이야기가 시작되버리는 구성이다.

즉 이 애니의 1화는 17화와 내용이 동일하며 이 두 편의 시점이 바로 게임의 시작 시점이라는 것이다

2화~16화는 게임스토리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 애니메이션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각설하고...

 역시 나는 스토리와

감상 위주의 작품소개를 지양하기 때문에 특징적인 점 위주로 말할 것 같다.




1. 액션성을 배제했다

TV series 건그레이브는 게임에서의 액션성과 화려함보다는 철저하게 스토리에 무게를  두었다. 게임원작의 팬들은 터무니없이 허접한 전투와 비쥬얼적인 불만족이 우선 앞설것이다.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가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는것은 바로 짜임새있는 내용전개 때문일것이다. 초반에 뒷골목양아치물로 시작해서 5화부터는 마피아느와르물로 변하고 급기야 SF로 변하게 되는 등 정신없이 장르가 바뀌는 것도 하나의 묘미일 것이다.




2. 서서히 나이를 먹는 주인공

대부분의 애니에서 주인공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는 코난이나 신짱같은 캐릭터들을 보고있으면 터무니없이 많은 화수에 비해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루토에서는 중간에 시간의 흐름이 발생하지만 역시 옷이라든지 신장정도가 바뀌는 것 뿐이다.
하지만 건그레이브는 그렇지않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주인공들은 맨처음에 뒷골목 양아치로 등장하여 허접한 옷을 입고 다닌다. 하지만 마피아 조직에 발을 들이고 나서부터 모습이 판이하게 바뀐다.
얼굴모습뿐만이 아니다. 주인공들의 표정과 복장, 심지어 헤어스타일과 안경등도 바뀌어 버린다. 그중 주인공 브랜든의 변화가 무척 돋보이는데, 처음에 아무렇게나 기른 머리는 고아 브랜든의 자유분방하고 야성적인 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중에 볼 수 있는 올빽머리(위의 그림을 참조ㅋ) 역시 점점 세상을 알아가는 브랜든의 심리변화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초반부의 '해리 맥도웰' 활달한성격에 순수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어느새 마피아의 핵심세력으로 자리잡은 해리, 야심찬 포부를 가진 실력자이다.


중년의 해리, 4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폭삭늙어버린 얼굴과 그 주름... 대조직의 보스로서 무게잡는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무려 성우가 바뀌어버린다는 것이다.


3. 영상미가 돋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애니의 그림체를 문제삼는다... 하지만 나는 그림체가 애니라는 영상매체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물들의 심리와 작중분위기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으면 애니의 영상미의 완성도는 높아지는 것이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다음 영상을 주목하라.

건그레이브 14화 中에서...


관전포인트 : 흑과 백의 양립
해리의 양복과 브랜든의 양복색의 흑과 백이 서로 대립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야심에 사로잡혀가는 해리와 그런 해리를 보면서 우려하는 브랜든, 자신들의 은인인 보스를 해치우자는 말에 둘의 갈등의 심리를 정확히 그려내고 있다....

덧붙여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들이 서있는 위치와 그림자에 주목하자. 다시 흑과 백의 대립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부분은 건그레이브애니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중에 하나다.
총격을 맞고 떨어지는 브랜든과 그에 비해 새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매우 인상깊다.
거기에 흘러나오는 bgm : bitter ending 이 녹아들어가면서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4. 사운드면에서도 훌륭하다.

건그레이브의 OST 역시 하나같이 좋은 곡들 뿐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bitter ending은 나를 바이올린의 세계로 인도했던 곡들중에 하나라고 여기서 밝혀둔다. 

그리고 그 절정이 바로 ED테마곡 茜色が燃えるとき(진홍색이 불타오를 때) 이다.
(공교롭게도 이 곡 역시 바이올린이 사용되어서 맘에 들었던 것 같다.ㅋㅋ)

내가 10년동안 mp3p에 넣어놓고 꾸준히 들었던 노래가 딱 손꼽을만큼 있는데 이 곡이 바로 그 멜로디이다.
처음에는 형의 mp3p에서 곡명과 작곡가는 커녕 이게 일본어인줄도 모르고 홀딱 반해서 미친듯이 들었고 건그레이브를 보게된 이유도 오직 이 엔딩곡 하나 때문이다.

애니를 보기 전에도 매우 좋아하는 곡이었지만 ED동영상과 함께 감상해보니 감동의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이다.
건그레이브의 화려하진 않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영상과 함께 ED곡을 들으며 길었던 포스팅을 줄일까 한다.


GUNGRAVE TV Series ED Theme : 茜色が燃えるとき

Artist : Scoobie Do

Album : TVアニメ「GUNGRAVE」エンディングテ-マ





영상미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제목에 걸맞게 시작하자마자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배경으로 스포츠카를 몰고 질주하는 끝내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어디선가 이 노래를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좋은노래 베스트라고 평한 글을 읽었다)

마지막에 두명이서 달려갈 때가 또 압권인데 하늘을 주목하길 바란다. 엔딩의 이 장면 10초정도를 만들려고 3일정도를 투자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믿거나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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