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배경은 신대륙이다. 17세기 유럽의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해상왕국들이 오랜 내전으로 인해 새로운 살길을 개척하게 되고 그 이후에 발견, 진출하게 된 신대륙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개척의 이야기이다.
이 게임에 어울리는 단어를 하나로 꼽으라면 '낭만'이 되겠다. 왜 갑자기 로망이야기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설명하고 싶지만 이 글은 게임리뷰가 아니고 음악리뷰이니 다른 쪽에서 찾아보도록...
배경이 중세이고 유럽에 신대륙개척이란것을 모토로 내건만큼 그라나도 에스파다 OST는 거의 클래식음악이 많다. 하지만 일렉트로니카이라든지 트랜스라든지 여러 장르가 접목된 퓨전음악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때문에 더욱 값진 것 같다. (그리고 바이올린 음악이 많다 후후후)
1.그라나도 에스파다 OST CD에 대해서
그라나도 에스파다 OST CD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OST는 총 65곡으로 담겨 있으며, 4장의 각기 다른 디자인의 듀얼 CD로 구성되어있다. 2개월간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OST만을 위한 리마스터링(remastering)작업을 원곡자들이 직접 참여해 진행해, 게임 안에서 듣는 음질과는 한 차원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게임 안에서의 음악도 유저들이 직접 컴퓨터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녹음하는 등 OST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지만, OST는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원곡을 보완하는 수준이 아닌 새로운 곡을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그 엄청난 OST들을 한데모아서 CD를 제작했는데 그 곡이 무려 65곡이나 된다. 그 뒤로 3~4년동안 꾸준히 업데이트 된 것까지 합쳐보면 양적인 측면에서도 엄청나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나도 저 앨범은 구입하고 싶었는데 IMC쪽에서 한정생산하여 이벤트아이템으로 제공한 것이라서 현재는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OST 작업에 참여한 작가들
SoundTemp - '라그나로크'
1992년에 PC통신망인 하이텔을 통해 결성한 국내 명실상부한 최고의 게임사운드 팀. 수많은 게임의 사운드를 담당하였으며, 대표작으로는 'Astrocount of CRESCENT'(삼성전자), '악튜러스'(위자드소프트), '라그나로크 온라인'(그라비티)등이 있다.
김준성 - 영화 '말아톤'
서울대학교 작곡과에서 현대음악을 전공한 김준성은 '94년 중앙일보 음악콩쿨 작곡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행복한 나날들', '오월의 신부', '크루서블'등 30여 편에 달하는 연극 및 뮤지컬 음악에 참여했다. 2003년에는 뉴에이지 피아노 앨범 '어느 아침'을 발표했으며, 2005년 영화 '말아톤'으로 대종상 영화음악상 및 청룡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쿠보타 오사무 (Kubota Osamu)
도쿄대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던 쿠보타 오사무는 프랑스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후 유명 TV드라마 및 CF들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중국 영화 음악 분야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밴드 '21st Century Gang'의 키보디스트로 활약한 바 있으며, 일본 코나미사의 게임 'Beat Mania'에 참여함으로써 게이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3년 한국 'Pony Canyon Asia'를 통해 첫 앨범인 'Snow in Saigon'을 발표하여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며, 2006년에는 IMC게임즈의 MMORPG 'Granado Espada'에 참여하여 한국 팬들에게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S.F.A
SoundTemp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Sevin이 독립하여 만든 음악팀으로, 파워풀한 세션 중심의 연주를 특징으로 한 음악을 하고 있다. 기타, 바이올린, 객원보컬 등이 참여하여 뉴에이지 및 헤비메탈 블루스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물론 이 이외의 작곡가들도 함께 했으나 이 cd에는 4명의 작곡가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면 내가 직접 4작곡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겠다.
사운드템프는 악튜러스라는 유명한 작품과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음악을 담당하여서 나름 팬층이 두껍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라나도에스파다 ost중에서 사운드템프곡들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않는 일렉트로니카 풍의 음악이 대부분이고 전부 비슷한거 같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것 같다. 악튜러스수준의 퀄리티의 음악이 많이 나왔으면 좋았었다는 바람이다.
김준성 씨의 곡들은 하나같이 명곡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곡 Granado Espada를 들려주겠다. 잔잔한 피아노멜로디에 잠겨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이 곡은 실제로 피아노를 칠 줄 아는 분들이 맘에 들어하셔서 악보까지 제작되어 인터넷상으로 떠돌고 있다.
다음으로 쿠보타 오사무 씨. 이분은 일본분이신데도 GE음악작업에 참가하셨다. 이분에 대한 프로필은 한가지만 알고있으면 된다. 바로 비트매니아에 참여하신 것인데 건반리듬게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비트매니아의 많은 명곡들을 작곡하시면서 유명해졌다.
GE에서는 주로 오케스트라를 대거 동원하여 힘이 넘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의 곡을 작곡하셨다.
말이 필요없는 명곡 Odyssey 이다. 게임상에서 '알 쿠웨트 모레쟈'라는 무시무시한 지하던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며 몰입감을 극대화시켜준다. 이것이 오사무의 색깔이다라고 이해해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S.F.A 이다. SoundTEMP의 한분이 나가셔서 만든 팀이라는 점이 인상깊다. 사운드템프가 나를 실망시킨데에 반해 사운드에프에이는 상당히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데 역시 전문적인 말은 잘 못하겠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프리프, 구룡쟁패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건즈더듀얼 이라는 게임의 음악도 작곡하셨다고 한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팀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