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지인분들과 친구들의 추천으로 드디어 코드기어스를 다 보았습니다.
사실 다 본건 몇일전이지만 뭐 기념으로 포스팅하나 남겨보고 싶었네요.
1,2기 다합쳐서 4쿨분량 애니를 단 하루만에 볼 수 있었다는게 너무 신기할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역시 원동력은 주인공 를르슈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코드기어스를 보면서 데스노트를 떠올렸고 를르슈를 보면서 야가미 라이토를 떠올렸습니다. 명실상부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만능 엄친아 스타일 지능캐릭터, 게다가 자신의 존재를 비밀로 속이고 세상과 싸운다는 점이 하나같이 같네요. "조건은 전부 클리어됐다." 는 마치 라이토의 "모든 것은 계획대로" 처럼 주인공의 간지나는 입버릇




누가 뭐래도 코드기어스는 스토리가 굉장합니다. 1화부터 2기의 마지막 화까지 숨막히게 전개되는 매 화에서 시청자들은 전율을 느낄 수 밖에 없죠. 전형적인 SF 메카물일 거라는 저의 선입관을 날려버리 듯 등장하는 '마녀'와 '마법'(기어스). 다시한번 데스노트와 비교해보자면 역시 데스노트도 '이름이 적히면 죽는 노트'라는 말도안되는 설정하나에 기반하여 굉장한 리얼리티를 구현해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코드기어스도 그랬으면 좋았을 거라는 큰 아쉬움이 남네요. 데스노트에 '사신'과 대응되는 코드기어스 '마녀' 그리고 '다른 노트들'에 대응되는 '다른 기어스 능력자들' 딱 이정도 까지였으면 좋았을 것을...



''을 죽이기 위한 '아카샤의 검난데없이 등장한 이공간 속의 공중부양 신전, 세계전체를 간섭하고 시공간을 왜곡, 모든것을 무로 되돌리는 힘... 갑자기 무슨 판타지 소설씁니까? 여기서 진짜 열받네요. 물론 '대단한 스케일이다, 엄청난 반전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은 듯 하지만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는 태클을 걸겠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코드기어스는 '기어스'라는 하나의 설정을 전제로 를르슈의 두뇌게임과 전략에 의해 세계의 정점에 오르는 스토리를 그려야 하는데 이쪽 샤를르 스토리는 정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원래 스토리와 이탈해 버리네요. 일련의 내용들을 삭제해도 원래 스토리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어지간히 따라하고 싶었나 봅니다... '신'운운하는 나오는 메카물의 원조 에반게리온 입니다. 아시다시피 에반게리온은 메카를 바탕으로 하고잇지만 아리송한 내용과 다분히 미스테리한 대사들 때문에 90년대 많은 사람들에게 분석의 대상이 되었던 문제작입니다. '세피로스의 나무', '롱기누스의 창', '가프의 방', '아담과 릴리스' 등등 알 수 없는 말들이 난무하면서 2~3번씩 봐도 헷갈리게 만들죠.


제가 보기에는 코드기어스도 다분히 에반게리온의 색체를 물려받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원체 메인 스토리라인이 짜임새 있고 복잡했기 때문에 '아카샤의 검'스토리가 잘 연결이 되지 않았던 것이죠. 음... 뭐랄까 이미 완성도가 높은 하나의 작품에다가 욕심을 부려서 무언가 더 우겨넣으려고 했다가 실패한 케이스라고 생각되네요.





이런이런, 너무 불평만 늘어놨었나요?ㅎㅎ 스토리상에 아쉬운 점이 남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코드기어스는 정말 최고의 반열에 오를 만한 작품입니다. 클램프에서 디자인한 하나같이 매력적인 주인공들, 세상에 대적해 싸우면서 고뇌하는 를르슈의 감정묘사, 그리고 역시 빠질 수 없는 두뇌게임까지... 정말 명작의 요소들이 많은 코드기어스는 제가 본 애니중에서 상당히 기억에 남는 애니중에 하나가 될 거 같네요.


 


Posted by HEURI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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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애니,게임을 접목시켜 포스팅한다고 미리 예고한 적이 있다.

오늘은 그 첫번째 포스팅으로 유명한 작품인 에반게리온의 OST중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한다.





개요

곡명 :  閉塞の擴大 (폐색의 확대)

작곡가 : 鷺巢詩郞 , Shiro Sagisu

앨범 : End Of Evangelion OST Album (track 13)




이 작품은 한,일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인 에반게리온의 ost이다

정확히 말하면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두개의 티비시리즈와

1.신세기 에반게리온 (TV Series)
2.신세기 에반게리온 리뉴얼 (TV Series)

두개의 '구' 극장판

1. 신세기 에반게리온 : Death & Rebirth  (정확히말하면 하나의 작품이 아니다)
2. 신세기 에반게리온 : End Of Evangelion (정확히말하면 하나의 작품이 아니다)

그리고 4개의 '신' 극장판

1.에반게리온 : 서
2.에반게리온 : 파
3.에반게리온 : 극 (예정)
4.에반게리온 : ? (예정)

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閉塞の擴大 (폐색의 확대) 라는 오늘 소개할 곡은 End Of Evangelion의 OST이다

먼저 준비한 영상을 살펴보길 바란다

덧1 작품의 결말부분이라서 네타를 포함하고 있다
덧2 BA-17 등급의 작품이라서 선정성,폭력성은 책임질 수 없다 (자체필터링 ㄱㄱ)




 
End Of Evangelion 中... (볼륨을 높여주길 바란다)


1. 원작(영상)에 대한 이야기

원작을 보았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하겠다. '폐색의 확대'는 작품 결말부분에 나오는 곡으로서 그 분위기를 완벽히 담아내고 있는데 성공했다.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비극적인 엔딩은 티비시리즈의 그것과 정반대의 엔딩이며 어떤 면에서는 트루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제레는 그들의 시나리오대로 '인류보완계획'을 성공시킨다. 끝없이 불완전한 인류를 개인적으로 보완시키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전 인류를 LCL 용액화 시켜서 '생명원의 바다'로 만들어버린다. 즉 서로의 서로에 대한 거리감의 근원이었던 'AT필드'가 허물어져서 더이상 인간의 모습을 할 수 없는 형태가 바로 LCL용액 상태라는 것이다.




레이는 말한다
"AT필드를 잃은, 자기의 형태를 잃은 세계, 어디까지가 자기인지 어디까지가 남인지 몰라."

타인에대한 공포감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와 타인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상태를 생명의 근원인 '바다'로 표현한 것이 돋보인다




"유쾌함의 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고, 어디서나 자아가 없어져버리는, 취약한 세계"

제레가 원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세계였을까, '유쾌함'이라는 알 수 없는 단어가 등장해버린다
어디서나 자유롭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자아가 없어져버리는, 아니 존재할 필요가 없는 세계인 것이다.




"모두 하나가 된것 뿐, 이것이 네가 바라던 세계, 그 자체야"

그렇다. 레이는 이 모든 것이 바로 신지의 염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또 무슨 말일까?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신지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것이다.
타인에게 공포감을 느끼고 소통을 거부하는 신지의 성격은
항상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전형적인 '자폐'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지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다. 아버지에 칭찬받는것으로 자기위안을 삼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더욱 큰 배신감으로 다가온다. 그다음으로 기댄 레이는 자신에게 반응조차 해주지 않는다. 믿었던 아스카마저 폐인이 되버리는 등 신지는 세계를 지키려고 네르프의 사람들과 같이하지만 결국에는 에바속에 혼자 남겨진 외톨이였을 뿐이다.

그런 신지의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모두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 , '자신과 타인의 구별조차 없는 세계' 였을지도...

자 그러면 이제 '폐색의 확대'는 제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폐색이라는 말은 닫아서 막아버린다는 뜻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거리감이 '마음의 벽'으로 형상화되어 서로를 자신의 세계에 가두어 버린다.
소통의 불가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지는 마지막에 스스로 선택한다. '이런걸 원한것이 아니라고...'

"다시 AT필드가 너와 남을 상처입혀도 좋은거니?" 라고 묻는 카오루에 말에
"상관없어"
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확대라는 말은 확장, 팽창시킨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신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서로가 상처입는 한이 있더라도 자아가 존재하는 세계로 말이다
"그때의 마음이 진짜라고 생각하니까..."






2. 음악에 대한 이야기
작곡가 소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여러 애니메이션의 음악 감독을 맡은 사기스 시로는 명실상부 현재 일본 최고의 음악 감독. 특히 각 작품마다 그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여 관객들에게 최고의 음악을 선사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57년 도쿄 출생인 그는 1978년 일본을 대표하는 퓨전 밴드인 T-SQUARE의 멤버로 데뷔하였으며 1979년 솔로 데뷔작 ‘EYES’ 발매하였다. 이후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드라마 음악,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방면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냈었다. ‘위험한 형사’, ‘오렌지 로드’등의 작품뿐 아니라 SMAP, 히라이 켄, 케미스트리 등의 일본 최고 뮤지션들의 음반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음악감독을 맡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O.S.T'사상 최대 판매량(300만장)을 기록하며 일본에서 사회적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씨네21-



비록 우리는
'잔혹한 천사의 테제' 라든지 'Fly me to the moon' 또는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라는 곡이 더욱 친숙하지만
에반게리온 음악의 아버지 시로 사기스 씨는 이미 수많은 에반게리온 명곡들을 작곡했다.
폐색의 확대는 G선상의 아리아와 함께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ost중 가장 바이올린이 돋보이는 곡이다.
레이의 목에서 피(?)처럼 생긴 액체가 분출하면서 울려퍼지는 바이올린의 진한 선율,
LCL의 바다, 생명원의 바다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음악이 있을 수 있을까?

사실 이 음악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충격적인 영상이 펼쳐진다.
종말을 향해 치달아가는 지구와 액체로 변해버리는 전 인류 등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다가 '폐색의 확대'와 함께 분위기가 반전된다.

거대한 레이(?)가 쓰러지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바이올린 솔로의 풍부한 울림에 이어서 북소리와 함께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등장한다.
점점 강해지는 리듬을 느껴보려면 지금당장 풀버전을 찾아서 감상하길 바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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