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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3 식령 제로 - 원작의 120퍼센트 재구성, 그리고 그 한계 29


요즘 들어 계속 애니 시청 보고만 하게 되는 군요ㅎㅎ (그나마 이것도 페이스 늦춘거지만..)

이번에 본 애니는 식령 제로 라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작품소개



카도카와 쇼텐(角川書店)의 잡지 '월간 소년에이스'에서 연재되고 있는 세가와 하지메의 만화 '식령'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지면서 붙은 <식령 -제로->라는 제목을 보면서 감이 빠른 시청자들은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식령'의 애니화가 아니라, '식령'의 세계관을 가져와 '0(제로)'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세가와 하지메의 '식령'은 영이 보이는 소년 니무라 켄스케가 자신과 동질감을 갖고 있는 소녀 츠치미야 카구라를 만나게 되면서 비밀기관인 '환경(*우리나라 식으로는 환경부) 초자연재해 대책실'의 멤버가 되어 악령을 퇴치해 나간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었다. 악령 퇴치라는 소재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호러 액션 장르성격을 띠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고교생 신분의 남녀주인공을 등장시킴으로써 청소년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Boy meets Girl' 스타일의 가벼운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작용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식령 -제로->는 원작의 캐릭터를 빌려오지만 원작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특히나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연 캐릭터로 소개되었던 인물들을 1화에서 싸그리 몰살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전문용어로 "제작진의 낚시"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임에도 앞으로의 내용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 극에 대한 긴장감몰입도높이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결국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판단은 완결화까지 보지 않으면 쉽사리 내릴 수 없게 되어 버렸는데, 이야기순서를 뒤집었던 '역순 전개'를 표방했던 2007년작 <도화월탄>에 이어 <식령 -제로->도 마찬가지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되는 바이다.

애니메이션은 AIC 스피리츠와 아스리드공동으로 제작을 담당하고 있으며, 감독은 <공의 경계 : 부감풍경>을 담당했던 아오키 에이, 시리즈 구성은 ef 시리즈의 타카야마 카츠히코, 캐릭터디자인에는 <풀메탈 패닉> 시리즈의 호리우치 오사무라는 호화 라인업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요소이다.

-베스트아니메-




1. 원작을 뛰어넘는 재구성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식령제로만의 매력은 역시 구성의 치밀함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원작 코믹스 '식령'이 카구라와 켄스케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러브코메디호러액션 (나열하니 이상하네요..;;) 의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것과는 판이하게 식령제로는 독자적인 스토리와 색깔을 보여줍니다.


이정도 잔인한 씬은 이 애니에선 아무것도 아니다





두 소녀의 관계도 점차 복잡해지고...




1화부터 이어지는 터무니없는 학살과 피튀김, 그리고 시종일관 어두워보이는 우울한 도시를 배경으로 무게를 잡아나갑니다. 물론 두 소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스토리의 긴장감을 극대화시켜주는 미묘한 감정의 뒤틀림으로 변합니다.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이지요.



작품 중간중간 계속해서 나왔던 이 핸드폰 바탕화면,비극적 결말을 암시라도 하는걸까...




역시 이 작품의 묘미라면 결말을 짐작할 수 없이 국으로 치달아가는 비극이라고 할까요? (어이.. 비극을 좋아하는 건 개인적 취향이라구?ㅋ)
1쿨애니답게 정말 한 화, 한 화 눈을 땔 수 없게 치밀한 전개로 구성됩니다.


Will you kill someone you lovebecause of love?

두 소녀의 화려한 칼부림(?)도 이 애니의 볼거리입니다. <공의경계 : 부감풍경> 을 담당했던 아오키 에이씨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라더군요.


2. 뭔가 부족하지 않아?


대체 이 애니의 제목은 왜 식령-제로-인 걸까?



시청자들이 원작을 전부 안다고 생각한걸까요? 아니면 원작에 기대보려는 생각이었을까요? 저는 이 애니의 제목이 왜 식령제로인지 의문을 던져봅니다. -제로-는 식령의 이전세계를 그린다는 설정에서 붙인 제목이라고 해도, 원제 '식령'을 가져다 쓰려면 적어도 '식령'이 이 애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요?


출연량도 적고 스킬하나 못써보면서 엑스트라로 전락한 비운의 영수 '백예'



주인공인 카구라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츠치미야 가문의 영숭 '백예'야 말로 원제 '식령'에 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이 애니에서는 최강영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출연량과 활약이 적고 (거의 없고ㅠㅜ) 게다가 라이벌 영수인 '란그렌'이 '포효파'라는 멋진 스킬을 사용하는 데에 비해 우리의 백예는 기술 그딴거 없긔! 닥치고 쳐묵쳐묵이 유일한 기술이었답니다..;;



덩치와 얼굴 빼고는 개성이 없는 대원들...



이것도 역시 1쿨애니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 너무 적습니다. 노리유키를 제외한 대원들 대부분이 스토리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저 나부&나부 쌍둥이는 도대체 왜 넣어놨나요ㅠㅜ(성우인 와카모토 씨가 아깝네요) 그나마 요미와의 갈등관계라든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노리유키라는 캐릭터 마저도 중요한 마지막 부분에서 뭔가 하는건가 싶었는데 그닥 활약없이 끝나네요. 대롱여우라는 영수를 부리는 것 같던데 그마저도 영 매력이 없어보인다는...




부탁이야.. 그 애의 불행을 없애줘.. 설령 그게.. 나 자신이라 해도..


Posted by HEURI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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