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애니관련 포스팅이 되겠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건 그 레 이 브

이다










동명의 원작게임인 '건그레이브' 가 플레이스테이션2용 소프트로 발매된 것이 건그레이브의 시초이다.

풀브레이크 액션 :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라!
사용탄수 10억발 : 전대미문의 통쾌함

이라는 표어를 내걸었을 만큼, 게임은 끝내주게 화려하고 정신없는 게임이었다.

4시간 남짓한 플레이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면서 플스2 초기 소프트로서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에 힘입어 2년 후에는 건그레이브OD라는 후속 타이틀을 선보이게 된다.


8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카툰렌더링과 호쾌한 액션이 돋보인다...









이렇게 호쾌한 액션게임이 애니에서는 어떻게 변했을까...



...


아니 우리의 멋진 주인공은 어디가고

먼가 허접해보이는 아저씨들이 있는거야 ㅋ






cf) 애니와 게임과의 관계..

1화에서는 게임시작 시점과 동일한 시점에서 같은 전투를 볼 수 있지만

2화부터는 뜬금없이 수십년 전의 이야기가 시작되버리는 구성이다.

즉 이 애니의 1화는 17화와 내용이 동일하며 이 두 편의 시점이 바로 게임의 시작 시점이라는 것이다

2화~16화는 게임스토리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 애니메이션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각설하고...

 역시 나는 스토리와

감상 위주의 작품소개를 지양하기 때문에 특징적인 점 위주로 말할 것 같다.




1. 액션성을 배제했다

TV series 건그레이브는 게임에서의 액션성과 화려함보다는 철저하게 스토리에 무게를  두었다. 게임원작의 팬들은 터무니없이 허접한 전투와 비쥬얼적인 불만족이 우선 앞설것이다.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가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는것은 바로 짜임새있는 내용전개 때문일것이다. 초반에 뒷골목양아치물로 시작해서 5화부터는 마피아느와르물로 변하고 급기야 SF로 변하게 되는 등 정신없이 장르가 바뀌는 것도 하나의 묘미일 것이다.




2. 서서히 나이를 먹는 주인공

대부분의 애니에서 주인공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는 코난이나 신짱같은 캐릭터들을 보고있으면 터무니없이 많은 화수에 비해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루토에서는 중간에 시간의 흐름이 발생하지만 역시 옷이라든지 신장정도가 바뀌는 것 뿐이다.
하지만 건그레이브는 그렇지않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주인공들은 맨처음에 뒷골목 양아치로 등장하여 허접한 옷을 입고 다닌다. 하지만 마피아 조직에 발을 들이고 나서부터 모습이 판이하게 바뀐다.
얼굴모습뿐만이 아니다. 주인공들의 표정과 복장, 심지어 헤어스타일과 안경등도 바뀌어 버린다. 그중 주인공 브랜든의 변화가 무척 돋보이는데, 처음에 아무렇게나 기른 머리는 고아 브랜든의 자유분방하고 야성적인 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중에 볼 수 있는 올빽머리(위의 그림을 참조ㅋ) 역시 점점 세상을 알아가는 브랜든의 심리변화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초반부의 '해리 맥도웰' 활달한성격에 순수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어느새 마피아의 핵심세력으로 자리잡은 해리, 야심찬 포부를 가진 실력자이다.


중년의 해리, 4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폭삭늙어버린 얼굴과 그 주름... 대조직의 보스로서 무게잡는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무려 성우가 바뀌어버린다는 것이다.


3. 영상미가 돋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애니의 그림체를 문제삼는다... 하지만 나는 그림체가 애니라는 영상매체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물들의 심리와 작중분위기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으면 애니의 영상미의 완성도는 높아지는 것이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다음 영상을 주목하라.

건그레이브 14화 中에서...


관전포인트 : 흑과 백의 양립
해리의 양복과 브랜든의 양복색의 흑과 백이 서로 대립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야심에 사로잡혀가는 해리와 그런 해리를 보면서 우려하는 브랜든, 자신들의 은인인 보스를 해치우자는 말에 둘의 갈등의 심리를 정확히 그려내고 있다....

덧붙여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들이 서있는 위치와 그림자에 주목하자. 다시 흑과 백의 대립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부분은 건그레이브애니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중에 하나다.
총격을 맞고 떨어지는 브랜든과 그에 비해 새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매우 인상깊다.
거기에 흘러나오는 bgm : bitter ending 이 녹아들어가면서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4. 사운드면에서도 훌륭하다.

건그레이브의 OST 역시 하나같이 좋은 곡들 뿐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bitter ending은 나를 바이올린의 세계로 인도했던 곡들중에 하나라고 여기서 밝혀둔다. 

그리고 그 절정이 바로 ED테마곡 茜色が燃えるとき(진홍색이 불타오를 때) 이다.
(공교롭게도 이 곡 역시 바이올린이 사용되어서 맘에 들었던 것 같다.ㅋㅋ)

내가 10년동안 mp3p에 넣어놓고 꾸준히 들었던 노래가 딱 손꼽을만큼 있는데 이 곡이 바로 그 멜로디이다.
처음에는 형의 mp3p에서 곡명과 작곡가는 커녕 이게 일본어인줄도 모르고 홀딱 반해서 미친듯이 들었고 건그레이브를 보게된 이유도 오직 이 엔딩곡 하나 때문이다.

애니를 보기 전에도 매우 좋아하는 곡이었지만 ED동영상과 함께 감상해보니 감동의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이다.
건그레이브의 화려하진 않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영상과 함께 ED곡을 들으며 길었던 포스팅을 줄일까 한다.


GUNGRAVE TV Series ED Theme : 茜色が燃えるとき

Artist : Scoobie Do

Album : TVアニメ「GUNGRAVE」エンディングテ-マ





영상미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제목에 걸맞게 시작하자마자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배경으로 스포츠카를 몰고 질주하는 끝내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어디선가 이 노래를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좋은노래 베스트라고 평한 글을 읽었다)

마지막에 두명이서 달려갈 때가 또 압권인데 하늘을 주목하길 바란다. 엔딩의 이 장면 10초정도를 만들려고 3일정도를 투자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믿거나말거나)



 
Posted by HEURI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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